안녕하세요, 타이젠 개발자 윤진입니다.


2015년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아프니까 개발자다> 블로그 총결산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극소수의 개발자분들조차 총결산 따위에 관심없으시겠지만,

블로거로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구상하기 위해 2015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아프니까 개발자다> 블로그 정보를 훑어보겠습니다.

그 동안 총 159개의 글을 썼습니다.

대부분의 글은 외부에 발행한 공개글이고,

열개 남짓한 글은 차후에 게시하기 위해 가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댓글은 글마다 평균 0.6개 정도가 달리고 있습니다.

타이젠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포스팅에는 댓글이 거의 없네요.

문의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완벽하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마지막에 블로그 개설일이 뚜렷하게 찍혀있습니다.

2015년 3월 1일!

그렇습니다. 올해 3월 1일 삼일절에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일부러 삼일절을 되새기기 위해 굳이 그날 개설했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히히;)




제 블로그는 주로 구글링으로 접근해서 들어오는 분이 많습니다.

불과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네이버를 통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어느 순간 구글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압도적으로 수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1위는 구글, 2~5위는 네이버, 6위는 다음입니다.


10위에 티스토리가 있네요.

아마 포스팅을 할때마다 티스토리 주제별 스토리에 게재가 되는데요,

그 때 타고 오는 분들이 있겠지요.


11위에는 카카오톡입니다.

카톡으로 제 블로그를 검색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군요.

아직 1위인 구글의 1/100에 불과하지만 차츰 점유율을 높이길 기대해봅니다.


13위, 구글 재팬으로 들어오는 분도 있고,

14위, 구글 인도도 제법 있네요.

16위에는 구글 캐나다가 보이고,

20위에는 구글 호주도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포스팅을 영어로도 해야하지 않나 고민하게 만드네요.


매달 방문한 사람수를 보며 어떤 글이 관심을 받았는지 정리해보고,

올 한해의 방문트랜드를 엿보고 내년을 예상해보겠습니다.



사실 개설한 첫달 3월은 하루 방문자 수가 극히 미미하였습니다.

3월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2명 정도가 다녀갔네요.

겨우 한 명이 방문한 14, 15, 16, 23일은 아마 제가 방문한게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3, 12, 13, 18, 19, 20, 22, 24, 25, 26, 27일은 방문자가 없습니다.

블로거가 방문하지 않는 블로그!

대단합니다;


29일에 방문자가 폭증(?)한 것은 코딩컨벤션을 다룬 세번째 글때문입니다.

[Coding convention] 코딩의 기본, 시대의 흐름으로 살펴본 헝가리안 표기법

사실 첫달에 하루 방문자수가 두자리수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아직도 세상은 코딩컨벤션으로 다투는 개발자로 가득차 있어서,

제 블로그 기준으로 '많은' 개발자가 다녀간 것으로 보입니다;




4월은 매우 고무적인 달입니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무려 3명이 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그 덕에 방문자 수가 한 명도 없는 날은 12일(일) 하루뿐입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토/일은 제 블로그가 굉장히 한산하죠...


이 달에 가장 인기있던 포스팅은,

오픈소스 타이젠에서 소스 형상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git'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git] 깃의 속사정, 4대 원소를 파헤치기

많은 개발자들에게 필수툴로 자리잡은 git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위의 포스팅 이후에도 git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최근에 git과 관련된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어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5월은 거의 매일 두자리 수의 방문객을 유치한 혁신의 달이었습니다.

4월달의 평균 3명 방문했던 블로그가 평균 34명 방문하는 블로그가 됩니다.

무려 10배가 늘어났네요.

이 달의 격한 감동은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루 3명오던 블로그에 30명이라니!

게다가 5월 21일에는 무려 187명이 방문합니다.

세자리수를 처음으로 찍었습니다.


[Tizen] 타이젠 최초의 모바일 기기, "Z1"의 늦은 개봉기

5월 21일 포스팅은 타이젠 상품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타이젠을 다루는 블로그에 타이젠 상품과 관련된 포스팅이 관심받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거겠죠;

서남아 시장에만 출시한 Z1의 개봉기를 간단하게 다루었었는데요,

개발자의 손에 하드웨어를 쥐어주면 참 많은 걸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에는 하루평균 백여명이 방문하게 됩니다.

5월에 비해 3배 이상의 성장율을 달성하게 됩니다.

5월에는 31일 중 고작 이틀동안만 백여명 이상의 방문자를 유치했었는데요,

6월에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14일동안 백여명 이상의 방문자를 유치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주었던 6월 13일에는 타이젠 보안의 핵심,

스맥을 다룬 포스팅이었습니다.

[SMACK] 스맥 레이블을 긋기 위한 manifest의 모든 것 - 파일편

대규모 플랫폼 중에서 타이젠이 가장 적극적으로 스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맥을 알고 싶다면 타이젠 플랫폼을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 




7월에는 하루 평균 122명의 방문객이 다녀갑니다.

6월의 100명에 비해 22명이 더 늘어났습니다.

평일에는 거의 어김없이 세자리수를 유치하였고,

주말에는 역시 어김없이 두자리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평일용으로 확정된 것이 7월달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업무시간에만 제 블로그를 찾는 것일까요?

그래서 업무 외의 시간에도 방문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다양한 내용을 다뤄야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7월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포스팅은,

[Tizen] 타이젠 스토어 182개국 오픈 중 4개국 유료판매가능

타이젠 앱스토어의 유료판매 정책에 대한 내용입니다.

182개국 중 4개국(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에서 유료판매가 가능하게 되었죠.



8월에는 7월과 거의 유사한 수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7월에 122명이 다녀갔다면 8월에는 평균 123명이 다녀갔습니다.

하루 평균 2명 방문했던 블로그에 123명이 방문한다면 그야말로 대사건이긴 하지만,

100여명에서 정체된다면 아무래도 한계점에 다다른 것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8월에는 포스팅을 거의 하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8월 29일에 서울 서초에서 타이젠 행사에서 세션발표를 맡게되어,

여러가지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었죠.

[Tizen] 타이젠 DEVLAB @SEOUL 후기

위의 글이 가장 많은 방문자가 다녀간 날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서울에서 열린 첫 타이젠 데브랩이니만큼 여러가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9월에는 하루 평균 120여명에 멈춰있었던 방문자수가 조금 증가하게 됩니다.

평균 145명으로 약 20여명의 방문자가 더 늘어났습니다.

타이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일반적인 개발방법에 대해 다룬 글을 몇 개 올려서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 가장 많은 방문자를 유입한 날에 작성한 글은,

[소프트웨어 개발] Man-Month 허상과 히어로 개발자입니다.

위의 글은 타이젠 플랫폼을 만들고 계신 분들 중에 없어서는 안될 개발자분들을 떠올리며 작성했죠.

지금은 좀 더 늘어나긴 했지만,

저 글을 썼었던 당시에는 5명의 히어로 개발자 분들을 염두했죠.

물론 그 다섯 분들은 자신이 히어로 개발자들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실 수도 있겠네요.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런 훌륭한 개발자들이 타이젠 플랫폼에 남아있는한,

타이젠은 점점 흥미로운 플랫폼으로 변모해나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시월에는 평균 145명 방문자가 192명으로 늘어납니다.

어느새 평균 200여명의 문턱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죠.


사실 시월에는 타이젠 외에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우선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를 주제로 몇 건 포스팅하였죠.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가 열린 달이기도 하고요.

코리아 리눅스 포럼에 대해서도 살짝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글은 SCSA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SCSA] 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를 말하다

삼성에서 만든 굉장히 독특한 제도이니 만큼,

외부의 관심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SCSA 전반을 계속 주시하며 정보를 '적극적으로' 갱신할 생각입니다.




11월은 앞으로 돌아오지 않을 호시절과 같은 달이었습니다.

이전달의 평균 192명 방문자는 이제 평균 378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방문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된 이유는 기어S2가 출시되면서 타이젠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겠지요.


가장 방문자가 많았던 글은,

[Tizen] 타이젠 세번째 웨어러블 기기, "Gear S2" 리뷰

위의 글이었습니다.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게된 만큼,

타이젠은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을 쏟아야할 때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 25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18명의 방문자가 블로그를 찾고 있습니다.

기어 S2가 출시된 후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기어S2로 검색하여 들어오는 사람은 많이 줄었습니다.

그 대신 타이젠을 키워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200명이 넘습니다.


물론 이미 널리 알려진 여러 플랫폼들을 주제로 다룬 블로그는,

<아프니까 개발자다> 보다 10배 혹은 100배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겠죠?

내년에는 타이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서 덩달아 제 블로그에도 다시 호시절이 오면 좋겠습니다. :)

역시 타이젠 관련 블로그는 타이젠이 흥해야 같이 살아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삼아서,

최근에 분석하기 시작한 구글 애널리틱스 분석자료를 보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재방문자가 40%나 됩니다.

재방문자가 있다는 것은 뭔가 쓸만한 글이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재방문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2016년에는 흥미로운 주제를 더 많이 찾아내겠습니다.

"단골이여, 영원하라."



방문객은 평균 2~3분 정도 블로그에서 글을 읽었습니다.

2~3분이 결코 긴 시간은 아닌 만큼,

좀 더 퀄리티가 높은 글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문객은 1.5개 정도의 글을 읽고 돌아갔네요.

검색한 하나의 글만 보고 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두개 이상을 보고 가는 분도 있네요.

흥미롭군요.



위의 그래프는 매일매일 시간에 따라 방문자를 나타낸 겁니다.

예외없이 평일 오후 3시에 그래프가 정점을 찍습니다.

제 블로그는 오후 3시에 들어오기 좋은 블로그인가 봅니다.

도대체 그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이상으로 어쩌면 제게만 유의미할 지 모르는 2015 총결산을 마치겠습니다.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년 총결산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_




  1. 시스템가이 2015.12.31 23:44

    타이젠에 대해 이렇게 멋진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 또한분 계시다니 감동이에요 ^^ 총 결산 글을 보니 다른 글들도 보게 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

    • 안녕하세요, 시스템가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스템 가이님의 댓글을 보니 더 흥미로운 글을 많이 써야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올 한해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네요 :) 좋은 말씀 감사해요!

  2. 코코콩 2016.01.05 18:12 신고

    오후 3시는 점심먹고 업무에 몰두하다가 안풀려서 쉬는타임이죠 ㅋㅋㅋ

    • 제 블로그를 보면서 쉬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군요.
      3시 고객을 위해 좀 더 재미나게 읽을거리를 준비해야겠네요. :)


안녕하세요,

골방에 쳐박혀 개발하길 즐기는 윤진입니다.


전 누군가를 멘토링할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색을 즐기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결단코 먼저 나서서 멘토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지난 8월부터 SCSA 인력에 대해 멘토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아마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SCSA 멘토링이겠지요.

멘토로 추천해주신 분의 언변에 홀라당 넘어간 것이 멘토링의 시작이었는데요,

앞으로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후훗; :)


8월/9월/10월/11월

매달 초에 멘티들과 만났으니 이번 달이 네번째 만남입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멘티들의 시험이 끝나는 날로 일정을 잡았었는데요,

이번 시험은 어찌된 일인지 다음주로 연기되었다고 하네요.

단기간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여러가지로 사정이 생기겠지요.


SCSA는 '융합지향'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으니,

멘티들에게 개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만남에서만 '개발'에 대해서 신나게 떠들고,

두번째 달부터는 '개발 외의 영역'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주제를 정해 진행하였습니다.

- SCSA 선배들의 진로

- 플랫폼 / 앱 기획

- UX 디자이너

- 개발 UX의 역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달에는 개발행사 총괄/기획/진행에 대해 주제를 잡았습니다.

개발자의 테크트리에 행사영역이 있다는 사실에 멘티들도 굉장히 흥미로워하더군요.


이 영역에 대해서는,

그저 개발자일 뿐인 제가 해줄 수 있는 얘기가 많지ㅎ 않습니다.


그래서 평소 개발자 행사에서 발표를 하며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았던 조재민 책임연구원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조재민 책임연구원님은 타이젠 데브랩 행사를 기획 & 진행을 해주신 분이신데요,

SCSA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재민 책임연구원님은 개발자 행사를 기획 & 진행하기 위해,

기술에 대한 리더십 뿐만 아니라 외국어에도 능통해야한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외국어에 대한 부분에서 심히 뜨끔하며 격하게 공감되더군요;


그리고 깜짝 손님으로 오픈소스그룹장 한지연 수석연구원님을 초빙해주셨습니다.

아... 평소에 만나뵙기도 힘든 거물이신데,

마지막 멘토링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왼편부터 조재민 책임연구원, SCSA 최수웅, SCSA 조예나, 한지연 수석연구원

SCSA 김기현, SCSA 이우진, SCSA 홍소희 그리고 개발자 한분;


한지연 수석연구원님은 개발영역에서 기반을 다지시고,

수년전 사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오픈소스분야를 개척하셨습니다.

초기에는 오픈소스를 가져다가 이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오픈소스를 다루셨지만,

이제는 오픈소스에 컨트리뷰션하고 나아가 리딩하도록 최전방에서 이끌고 계십니다.

Tizen Developer Conference나 Samsung Developer Conference를 총괄하고 계시고,

("[Tizen] TDC 타이젠 개발자 회의 2015 선전 개최" 포스팅 참고)

얼마 전에 1차 예선이 치뤄진 SCPC도 총괄하고 계십니다.

("[대회] SCPC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포스팅 참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잔뜩 준비되어계신 분이라 그냥 보내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똘똘한 멘티들과 합세하여 열심히 질문공세를 날렸고,

그 중 뼈에 새길만한 이야기를 여기에 남깁니다.

개발자 모두에게 하는 조언도 있고 SCSA에 타게팅된 대답도 있습니다.

녹음을 하지 않은 것에 한탄하며,

조악한 기억력을 짜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의응답은 크게 아래 카테고리로 진행되었습니다.

- 개발자로서 어떤 족적을 남기며 살아오셨는지 

-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는지

-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한지연 수석연구원님의 경력은 사무실 안에서 흡연이 허용되던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비행기나 버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조차 흡연이 가능했던 시대였으니,

금연아파트가 등장하는 요즘 기준으로 봤을때는 꽤나 먼 과거입니다.


전산계열 전공을 하신 후 동양, KT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개발자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동양이라고 언뜻 들었는데 요즘 가는귀가 먹어서 잘못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Software Engineering 분야에서 개발을 위한 툴을 개발하시며,

프로그래머 더 나아가 아키텍트로의 소양을 쌓으셨습니다.


이 정도까지 경력을 쌓았으면,

자기계발 못지 않게 기술전파에도 무게를 실어주어야겠지요?

SE의 특성상 본사 개발자들을 위해 수많은 기술전파교육을 맡아하셨을겁니다.

거기에 더불어 해외연구소에도 파견을 가셔서 본사의 기술을 이식하셨겠지요.


해외연에도 똘똘한 연구원들이 굉장히 많지만,

본사의 기술전파로 해외 연구원들의 성장판에 탄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 등에 위치한 연구소에 아키텍트 과정을 비롯하여 개발 과정 전반을 이식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 성장한 인도와 중국 연구원들이 이번 TDS와 TDC 행사에서 발표자로 맹활약을 할 수 있었죠.


해외연구소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후부터 오픈소스를 맡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에,

고작 한 줌의 연구원들과 함께 오픈소스 전반을 다루셨겠지요.

사내플랫폼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픈소스에 대한 관리가 주업무였을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픈소스에 코드를 직접 컨트리뷰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시고,

나아가 오픈소스그룹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계십니다.


거기에 더불어 현재는 삼성전자에서 하는 대규모 외부개발자 행사를 총괄하고 계시는데요,

개발자 행사기획에 관심있는 SCSA 멘티들에게 의미있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개발행사기획은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와 기술을 철저히 이해해야 합니다.

참여자와 발표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행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리 없습니다.

따라서 개발행사기획은 개발영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고 난 후에 해야 합니다.

최소 3~4년 개발을 하며 개발에 대한 감각과 노하우를 익히세요.

개발에 대한 깊이가 없는 개발기획은 그저 기획과 다를바 없습니다.

기획은 개발자가 아닌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도 할 수 있습니다.


이왕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었으니,

장차 어느 테크트리를 타든 소프트웨어 개발을 최소 3~4년을 해야한다고 멘티들에게 이야기했었는데요,

한지연 수석연구원님께서 정확하게 다시 지적해주셨습니다.

일만시간의 법칙을 거들먹거릴 필요없이 3~4년의 기간을 거쳐야만,

얼추 한 사람의 개발자몫은 능히 해내는 수준이 될겁니다.

형편없는 실력의 개발자도 이 기간을 잘 거치면 훌륭한 개발자로 괄목상대할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지금의 길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텐데요,

여성개발자로서 가사와 병행하기 힘들지 않으셨냐는 질문에는,

"가족들이 많은 부분에서 희생을 해주었습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남편보다 늦게 퇴근하는 날이 태반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왜 시험기간에만 출장을 가느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수능을 볼 정도로 잘 자라주었습니다.


이런 질문은 여러 곳에서 많이 들으셨겠지요.

다소 담담하게 대답해주긴 하셨지만 감당하기 힘든 순간도 있으셨겠지요.


어느 사회나 그렇듯,

상대가 여자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들이대는 잘못된 잣대가 있습니다.

개발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개발자라는 이유로 근거없이 무시하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런 개발자의 선입견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개발자로 살아가는게 그리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어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요.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방법으로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저 역시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얘기처럼,

맘 속 깊은 곳에 있는 얘기를 꺼내놓으면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자 동료들이 많았었는데요,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다소 맹랑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타이젠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문에 현답으로,

"제겐 종교와 같습니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젠에 제 젊음 또한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

그럴듯하게 만들어놨으니 많은 개발자들이 맘껏 놀고 가길 희망합니다.


한참을 적어놓고 보니,

실제로 한지연 수석연구원님께서 하신 발언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부분은 그저 제 허물일 따름입니다.


좋은 말씀해주신 한지연 수석연구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불어 부족한 멘토링을 장장 4개월 동안 인내심으로 감내해준,

김기현, 이우진, 조예나, 최수웅, 홍소희 멘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면에서 봅시다.


끝_


안녕하세요, 윤진입니다.


본 포스팅은 아주 지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포스팅임을 먼저 밝혀드립니다.

전혀 공식적이지 않은 내용이며,

"어떤 질문이 오갈까요?"라는 제목은 제목 그대로 제가 여러분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알고 계시는 분은 대답해주세요;

저도 궁금합니다. 하핫;


사실 본 포스팅은 블로그에 면접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서-

제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대응했었는지 흐려진 기억을 쥐어짜내어 적었습니다.

거기에 파릇파릇한 SCSA 5기들에게 자문을 구해서 SCSA에 특화된 면접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질문 내용을 그대로 붙이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각색해서 붙입니다.


사실 어느 면접이나 으레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면접관이 면접대상자를 파악하기 위해 날리는 질문입니다.

우선 일반적인 질문들부터 다뤄보겠습니다.



-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자신에 대해 할 말이 무척이나 많겠지요.

제 이야기를 들어준다는데 하루종일 떠들어도 지치지 않겠네요.

하지만, SCSA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직무이니만큼,

자신을 잘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를 몇 개 뽑아서 소프트웨어와 잘 버무려야합니다.

뜬금없는 취미나 특기만 줄줄이 나열하는 것보다는,

면접관이 SCSA에 적합한 인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소개를 하는게 좋겠죠?

취미가 코딩이고 특기가 앱개발이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SCSA에 지원하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은 없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자신의 장단점에 대한 문의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럴 때는 뜬구름 잡는 얘기보다는 선명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정의롭습니다" 보다는 "저는 불법복제하는 친구의 싸대기를 때릴 수 있을 정도로 정의롭습니다"가 좋겠죠;


장점이나 단점 모두 면접관의 날카로운 필터링에 걸려 반격기가 들어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장점으로 정의로움을 어필했다면,

때로는 정의로움이 조직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올 수 있습니다.

그럴때는 너무 당황하지 말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적당히 포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 친구는 많이 사귀는 편인지 깊게 사귀는 편인지?

업무를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과 여러가지 일을 진행하기 마련입니다.

많이 사귀는 것도 중요하고 깊게 사귀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에 정답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자신의 성향을 분명히 이야기한 후 소프트웨어 개발업무와 잘 연결지으면 됩니다.


사람을 쉽게 사귀는 스타일이라면 소프트웨어 협업을 할 때 유리하겠군요.

소프트웨어 협업을 위해서는 아주 디테일한 수준까지 정보가 공유되어야할텐데요,

정보를 공유하려면 여느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대화'가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pseudo 코드, 수식, 프로그래밍언어, 다이어그램... 아닙니다.

동료를 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협업도 보다 수월하겠지요.

결국엔 소프트웨어 개발도 인간관계를 빼고는 논할 수 없습니다.



- 존경하는 사람은 있는지?

존경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디서나 그럴듯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탈리아 정치가나 중세철학자를 먼저 떠올렸었는데요,

요즘에는 주변에 있는 히어로 개발자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소프트웨어 업계는 좁고, 대단한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프트웨어 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존경하는 사람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줄리어스 시저의 창의적인 전략을 언급하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도 되겠죠.



- 어떤 리더의 유형이 되고 싶은지?

입사한 직후에는 피라미드 조직에서 바닥을 담당하는 막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막내에서 벗어나 피라미드의 정점 쪽으로 조금씩 걸어갈겁니다.

그럴 때 어떤 리더가 될지 생각해보세요.

소프트웨어 개발은 철저히 지식노동이기 때문에,

꼰대(!)같은 보스는 개발자들을 유연하게 이끌기 힘듭니다.


어느 면접에서나 묻는 위와 같을 질문들이 나올테고,

다음으로 SCSA에 특화된 질문들이 이어질 겁니다.


실제 면접에서 아래 질문이 그대로 나올리가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SCSA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주세요.

여러분의 인생이 걸린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SCSA에 왜 지원했는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취업하려고..."

너무 솔직한 대답입니다.

제가 심사위원이면 탈락 버튼을 누를 수도 있겠네요;


왜 개발자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치킨집 테크트리'를 타기 위해서라며 농담하던 개발자가 있었는데요,

사실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정말 즐기는 개발자였습니다.

개발이 재미있으니 개발자가 된 셈입니다.

"왜 지원했는지"에 대한 대답도 위의 개발자의 예와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과연 소프트웨어 개발을 즐기고 있는지 혹은 즐길 준비가 되어있나요?



- 과거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지?

당장 스마트폰만 꺼내보아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이 잔뜩 있을텐데요.

소프트웨어는 생활에 밀접하게 붙어있어서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심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답이 나올 수 있겠네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흥미를 느껴 프로그래밍 서적을 뒤적여본 사람도 있을테고,

소프트웨어 UI에 불만을 느껴 고객센터에 개선을 요구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저 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고마움을 느껴 앱스토어에서 별점을 후하게 준 사람도 있겠죠. 

어느 대답이든 소프트웨어 자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면 됩니다.



- 과거 소프트웨어 분야에 경험이 있었는지?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경험을 넘어 '만든' 경험이 있는지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한 번 만든 사람은 다음에는 좀 더 익숙하게 만들테니까요.

C언어나 자바로 "Hello world."라도 찍어봤거나,

엑셀파일을 만들때 비주얼 베이직으로 코딩한 경험이라도 있으면 좋겠지요.

전혀 경험이 없지만 지금이라도 개발이 뭔지 알고 싶으신 분은,

타이젠 SDK를 받아서 샘플앱을 하나 만들어서,

코딩이 어떤 건지 간단히 살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 와중에 타이젠 홍보; 용서해주세요.)



- 자신의 전공을 잃는 것인데 괜찮은지?

장차 자신의 전공과 소프트웨어가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CSA에서 개발자 교육을 받고 신입사원으로 부서에 배치되면,

한참동안은 자신의 전공과 만날 일은 없을 겁니다.

(자신의 전공이 영어영문학과이거나 수학과라면 바로 써먹을 수 있겠네요.)

대학생활 4년간 배운 내용은 접어두고 다시 초심자로 돌아가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하는데요,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자신의 각오와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세요!



-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겠는지?

컴공과 학생들이 대학 4년에 걸쳐 배우는 것을,

SCSA는 반년 남짓한 시간동안에 훑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많은 난관이 버티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매일매일이 좌절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네요.

혹은 자신이 천직을 찾았다고 신나게 배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봐야합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애초에 도전하지 않는게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빠른 포기가 능사일 수도 있겠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지원자의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SCSA 면접을 보는 분들에게 좋은 결과 있길 기원합니다.

끝_


추신 : 면접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들려주신 김기현님, 조예나님, 최수웅님, 홍소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1. 민근 2015.11.01 12:20

    이렇게 친절히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형이 끝나면 좋은 소식으로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2. 2016.05.06 04:07

    3일뒤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주옥같은 글을 발견하며 놀랐고, 조금 더 진지하고 솔직하게 임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댓글을 달게 되기를 바라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본 글을 포스팅하기에 앞서,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과 개인적인 생각인 점을 먼저 언급드립니다.


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이하 SCSA)는 삼성의 독특한 채용제도입니다.

인문계열 전공자에게 소프트웨어를 반년간 집중교육하여 개발자로 키우지요.

지난 2013년에 SCSA 1기를 배출한 이래로,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기와 3기가 나왔고,

2015년 상반기에도 4기가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5기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SCSA 소속 학생들은 위의 교육프로그램 안내표에 언급되어 있는 삼성전자나 삼성SDS로 배치됩니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SCSA 입학과 동시에 회사 및 트랙이 정해지게 되지요.


삼성전자 / 제품 SW 개발과정

위의 과정으로 졸업한 학생들 중 일부가 제가 있는 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두명이 저희 파트로 배정되었습니다.

그 두명은 2013년에 SCSA 1기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한 SCSA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SCSA라는 제도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Samsung Computer Science Academy 혹은 Scholarship 같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저희 랩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슥사(SCSA를 그대로 읽은 발음, '석사'와 유사한 발음으로 실제 통용되고 있음) 출신의 정체가 밝혀졌을때,

다소 도전적이기까지한 실험정신이 놀랍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거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란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왠지 애틋해져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제 첫 전공도 인문학이었기 때문이지요.

저는 대학에서 역사를 4년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공학을 4년 공부하였습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을 시작했을때 매일이 멘붕이었는데요,

인문학적 사고방식과 공학적 사고방식의 간극은 생각보다 커서 두뇌를 끊임없이 재부팅해야했습니다.


이산수학까지는 참을만했는데,

공학수학, 미적, 전기회로 등 고등학교 이과과목이 바탕이 되는 수업들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마 슥사출신들도 교육내내 저와 비슷하게 매일같이 참담한 심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6개월 속성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니 어쩌면 매일이 지옥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그래서 슥사출신들은 왠지 남같지 않고 감정이입하게 되나봅니다.


저희 파트로 배속된 슥사출신인 두 신입사원은,

다른 공학계열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1년 동안 두 명의 멘토에게 1:1로 보살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두 명 중 하나가 제 멘티가 되었죠.


멘티가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은 온전히 멘티의 노력여하에 달려있겠지만,

멘토에게는 멘티를 잘 이끌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슥사 제도의 취지를 놓고 여러가지로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슥사는 인문학도를 단지 코더로 탈바꿈시키려는 제도가 아닙니다.

인문학 소양을 갖춘 개발자로 키워 개발의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제도이겠지요.

그 중에는 기발한 발상으로 재미난 알고리즘을 뽑아내는 개발자도 나타나겠지만,

상품기획, 개발 UX 제작, 개발 프로세스 정립, 검증, 행사기획, 에반젤리스트 등등

개발의 다양한 영역에 진가를 발휘하는 슥사출신도 나타나겠지요.


그래서 멘티에게 개발영역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당연히 코딩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연마하였지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 멘티는 상당히 똘똘해서 배움이 빨랐습니다.

(혹은 "제가 너무 잘 가르쳤습니다..."라고 얘기하면 멘티가 화낼지도...)

이미 슥사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현업에서 필요한 스킬을 빠르게 익혔습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 선배들만큼 일하고 공대의 시덥잖은 개그에도 적응해갔습니다.


물론, 슥사출신 사원들과 컴공출신 사원들과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른 면에서는 컴공출신보다 탁월합니다)

컴공 출신은 신입사원이 된 순간 최소 5년차 개발자가 되는 셈이지만,

슥사 출신은 이제 겨우 7개월차 개발자인걸요.

배우고 익힌 기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둘 간의 출발선은 다릅니다.

컴공과 학생은 개발 영역에서만큼은 몇 년 앞서있지요.


이러한 현실은 슥사출신들이 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슥사가 된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https://blog.samsung.com/4343/

위의 삼성블로그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슥사인들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 역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아직도 아키텍쳐를 보면 역사인식에 바탕하여 흐름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제 포스팅 곳곳에 역사냄새가 풍기고 있겠죠.

이런 인식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랑절대아님, 그냥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른 전공을 가진 슥사인들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조엘 스폴스키가 개발자에게 필요하다고 말한 <미시경제학>을 달달 외우고 있는 경제학도도 있습니다.

신학, 심리학, 문화인류학, 철학을 전공하여 인간에 대해 깊이 탐구한 인문학도도 있습니다.

중어중문학, 서반어학과, 독어독문학과 등 외국어에 능통한 개발자도 있지요.

슥사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현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들겁니다.

바로 그 점이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의 회사의 요구와 슥사의 접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지난 8월 인사과에서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아직 교육을 받고 있는 SCSA 5기 5명의 멘토링을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이었는데요,

이런 공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5기 멘티들과 8월/9월/10월 현재까지 세차례 만남을 가졌는데요,

이번에도 다양한 전공을 가진 슥사인을 만나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걸을 수 있는 다양한 테크트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멘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이번 멘티들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모두 현업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 슥사인으로서 역사를 하나씩 만들어가겠지요.



저희 파트에 있는 슥사 1기 출신 2명은 굉장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은영 연구원은 얼마전 개발자행사에서 멋지게 발표를 했습니다.

(사진, 이근선 연구원 作)



한준규 연구원은(사진 오른쪽에 브이하는 사람, 준규 미안... 사진이 없다),

며칠전에 해커톤에 가서 멘토역할을 맡았습니다.

(참고로 왼쪽에 손흔드는 사람은 웹앱의 대가, 강석현 선임연구원님.)


아직 2년차이지만 저희 부서 슥사인을 보면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多才多能

大器晩成

刮目相對

有志竟成

日就月將


시련없는 진보는 없습니다.

감히 시련을 이겨내라고 말할 주제는 못되지만,

시간을 견뎌내면 단언컨대 슥사인 스스로 통섭의 의미를 찾을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끝_

  1. 2015.10.18 17:43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윤진입니다. 채용인원은 기수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원자의 수준, 계열사별 채용사정 등으로 채용인원이 결정됩니다. 채용인원은 SCSA 인사담당부서에서 정하는 것이기에 개발자인 저로서는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가 없네요. ㅠ_ㅜ 그저 좋은 소식있으시길 기원해봅니다.

  2. 2016.01.18 18:5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sumi님.
      나이 편차가 꽤 큰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모두 분포하고 있었어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보세요~ :)
      좋은 소식 있기를 기원합니다.
      윤진 드림.

    • 2016.01.19 02:58

      비밀댓글입니다

  3. 2017.10.06 11:41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Tygarian님.
      위의 본문에 있는 이은영님께 조언을 구해보았는데요. 아래처럼 답해주셨어요.

      "일단 슥사는 열정을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 분야를 정말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정. 그것은 충분하신 것 같고....
      그 외에 그 열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대학에서 교양으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은 경험이나 , 프로그래밍 관련된 대외활동 경험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알고리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니 알고리즘 문제를 독학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제가 감히 덧붙일 것은 없고...
      건투를 빕니다.

  4. 2017.12.05 17:38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제가 알기론 컴공 복수전공자는 SCSA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자연계열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주전공자와 복수전공자의 차별은 전혀 없습니다. 대학커리큘럼의 차이가 일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입사전형에서 차이는 없습니다. :)

    • 2017.12.06 03:1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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