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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UX] "IoT 시대에 사는 UX 디자이너" - 2015 UX 이노베이션 세미나 후기

지난 4월 30일 목요일,

5월 1일 메이데이 연휴 전날.


아침 9시까지 흐드러지게 늦잠을 자고-

어젯밤에 골라 놓은 'UX 디자이너 코스프레'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햇살은 기가 막혔고,

아침에 부는 바람도 시원했습니다.


정말 UX 세미나를 듣기에,

적합한 날씨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이너를 흠모하는 개발자 윤진입니다.


세미나는 흥미를 충분히 유발하는 제목을 달고 있네요.

"2015 UX 이노베이션 세미나"

부제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2015년 눈 여겨  봐야 할 최신 UX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UX 디자이너라면 왠지 듣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제목과 부제입니다. :)


그래서,

성공적인 디지털디자이너를 꿈꾸는 예비 디자이너 및 "대학생"의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

는 아니고

...

UX에 매우 관심이 많은 "개발자"의 입장으로 참여했습니다.

따라서 본 포스팅은 개발자가 바라본 UX 세미나의 후기 정도로 보면 됩니다. :)



오전 패널토의 사회는 (전) 야후코리아 대표이사이신 김진수 회장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패널 세 분의 의견을 적절히 정리해주시고,

토의의 흐름을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


패널토의는 "IoT와 UX 변화와 트렌드"를 주제로 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패널 세 분 모두 입담이 좋으셨는데,

고민할 만한 소재를 많이 던져주셔서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패널 #1 차두원 실장님은,

"IoT와 자동차, 그리고 UX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셨습니다.

자동차연구소에서 근무하신 경력을 토대로,

Uber의 공유플랫폼이나,

대중교통+물류시스템+특화수송체계에 적용될 자율주행플랫폼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패널#2 박민우 교수님은,

"Wearable UX와 O2O 커머스"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셨습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한다?'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대체한다?'

'기존 제품과 시너지가 중요하다?'

위의 문장을 화두로 던지시며,

애플와치의 용두가 선사하는 아날로그 감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패널#3 김석기 대표님은,

"IoT와 애플워치 그리고 스마트폰의 UX"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셨습니다.

김석기 대표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nweb의 기사에서 보던 의견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김석기 대표님은 올해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2,000만대로 예상하셨는데,

LG 디스플레이의 액정 생산량을 토대로 번스타인보다 정교해 보이는 예상치를 말씀하셨어요 :)

토의 주제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김석기 대표님의 블로그 기사 중,

"모바일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장애인에 대한 언급을 한 부분은 눈여겨볼만 합니다.


패널 토의 중에 이뤄진 몇 가지 주제가 기억에 남아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IoT 기기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자동의사결정시스템이 유효한 판단을 스스로 내려 완결된 동작을 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IoT 기기 중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바일기기는,

지금 이순간에도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iOS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이미 그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빅데이타를 모아 의미있는 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는 다수의 플랫폼에서 진행되겠지만,

진입장벽이 이미 높이 쌓아져 있기 때문에 벽을 넘기란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운영체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이 도출된 적은 없습니다.


Display는 UX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죠.

모바일이 First device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 한 손에 들어 이동하기 편하면서

- 완결된 정보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사이즈의 접점을 잘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Wearable device(특히, 시계)는 화면 사이즈가 작아지긴 했지만,

Second device로서 의미있는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입출력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First device로의 지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죠.


다양한 방법으로 제한적인 입출력을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구미를 100% 채워줄 만한 기술이 개발되진 않았습니다.

정교한 상황인지에 기반한 음성인식이 보다 발전하거나,

파격적인 뇌파인식처럼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갈 길이 멀어요.


IoT 기기 중 Display가 없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Display 없는 기기에,

UX 디자이너가 기여해야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기기마다 특성이 있고,

Physical 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디바이스의 특성과 성질을 UX 디자인으로 버무려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이 디바이스에서 UIFW 개발자가 할 일은 없겠지만...




"배달의 민족"을 예시로 든 플랫폼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수수료' 장사를 위해,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꼭지점에 위치한 플랫폼.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 플랫폼 뿐만 아니라,

공유경제의 첨병으로 맹활약하고 그에 못지 않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Uber,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차세대 교통혁명을 준비하는 구글플랫폼 등

대규모 플랫폼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에 대한 토의가 이뤄지면,

왠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사명감에 휩싸이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오르네요.

늘...


한명수 실장님은,

"UX디자이너의 역할과 조직에서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정리해고 1순위로 UX 디자이너가 지목된다는 사실로 담담하게 발표를 시작하셨습니다.

UX 디자이너가 스스로의 역할을 한정 짓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씀하셨습니다.

개발에서도 역할분담은 중요하지만,

세분화된 역할을 고수하는 행위가 자신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수 "캡틴 디자이너"께서는,

"린 UX 프로세스에서의 프로토타이핑"을 주제로 발표하셨습니다.


출처 : Wikipedia

우선, 한국기업체에서 흔히 사용하는 Waterfall 개발방식을 간단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그동안 회사 내에서도 Waterfall 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서,

새로운 애자일 방식으로 팀을 변모시키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이 크면 클수록 프로세스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제조업에서나 통용될만한 Waterfall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고,

당분간 시스템이 바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UX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사용자의 소통을 막고,

중간 관리자를 양산하는 폭포수 시스템으로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찍어내기가 힘들죠.


그리고 폭포수 기법과는 대비되는,

'구글에서 사용하는' Lean 개발방식을 언급하셨습니다.


기획(Think)하고 개발(Make)하고 소비자에 평가(Check) 받는 간단한 단계로 한 사이클을 탑니다.

그리고 연이어 다시 기획, 개발, 평가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단기 사이클을 반복하여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앱 기획단계에서부터 Lean 개발방식으로 개발하고픈 소망이 생겼습니다.

기획자 1명 + 디자이너 1명 + 개발자 3명 정도의 소파티로,

3개월 정도의 프로젝트 기간으로 '한 입으로 베어물 수 있는 사이즈'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되...될까요?


발표 막판에 제법 흥미로운 프로토타이핑 툴을 소개시켜주셨습니다.

김수 대표께서 운영하시는 Studio XID에서,

5월 중순에 close beta 서비스를 할 예정인 툴입니다.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로 보입니다.

일단 베타테스트 신청 완료-




조성봉 컨설턴트께서는,

"스마트 시대의 UX"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개발자로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IoT와 관련된 제품들을 하나씩 리뷰도 하시고,

그에 대한 평가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신기능에만 몰입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홈페이지도 세련되어 아래에 붙여놓습니다. :)



인상 깊었던 IoT 제품,

구글링이 가능하기에 따로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 Beon Burglar Deterrent Bulb

- August Smart Lock

- Fizzly Bluetooth Le Motion

- Scubus S

- Sesame


염일수 소장님은,

"제품에서의 UX활용사례와 전망"이란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요즘 잘나간다는 코웨이 디자인처럼,

강의자료도 다른 강의와는 차별되어 보였습니다. :)


수상경력도 화려하시고,

코웨이 스톡옵션도 29,000주나 받으시고,

무엇보다,

제품 디자인만 봐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란게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 :)




끝으로...

이번 생에는 개발자로 태어났지만,

그렇다고 다음 생에 디자이너로 태어나고 싶진 않습니다.

그저 재미난 디자인의 제품을 맘놓고 사재기할 수 있는

아랍부호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