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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人터뷰] 모스크바에서 만난 개발자, 알렉세이

안녕하세요, 개발자 윤진입니다.


모스크바, 어느 추운 겨울날,

한 건물 귀퉁이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러시아 개발자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어,

사전에 허락을 받고 짧고 간단하게 블로깅을 합니다.





러시아 개발자의 이름은 알렉세이 콘드라쇼프(Alexey Kondrashov)입니다.

현재 모스크바 오블라스찌 동쪽에 위치한 Ре́утов라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알렉세이는 만 14세때 방과후 수업으로 파스칼을 배웠습니다.

알렉세이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위의 과정에서 파스칼을 배웠다고 합니다.

현재는 학생들이 학교 정규수업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후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РЭУ 대학교에서 Applied Informatics in Economics를 전공했습니다.

위의 학과에서는 IT 세계를 개괄적으로 배우는데,

Unix나 System programming 등과 같이 운영체제에 대해 습득할 수 있는 수업과,

Visual Basic, C++, C#, Haskell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관련된 수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Java에 관심이 많이 친구들과 Java를 공부하고,

모스크바 대학생 커뮤니티를 위한 앱을 만들어,

iPhone의 App Store와 Android의 Play Store에 올려 용돈벌이를 했습니다.


이 때 프로그래밍을 하며 한껏 즐거움을 만끽했나 봅니다.

온갖 버그가 나왔지만, 그걸 수정했을때 쾌감을 느꼈다고 하네요.

역시, 개발자-


현재는 프로젝트 '매니져'와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개발자'가 아닌 '매니져' 역할을 하는 만큼 직접 코딩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해 간혹 코드를 읽을 일이 있다고 합니다.

소스코드를 훑어보며 아키텍쳐나 코드품질을 체크하는 것이지요.


만약 프로젝트 매니져가 코드를 읽을 줄 모른다면,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현상황을 스스로 체크할 수 없을겁니다.

그렇기에 이런 직종에 있을때는 코드를 쓰는 능력 보다는 읽는 능력이 더 절실합니다.


그리고는 문서작업, 문서작업 그리고 또 문서작업... 입니다.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온갖 현황이나 업계동향 분석을 위한 문서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문서작업 툴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나 ppt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프로젝트 매니징이 그러하듯 온갖 템플릿에 맞춰 갖가지 문서작업을 해야합니다.

웹이나 전화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고,

동료에게 자료를 요청하여 취합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료에게 자료를 받을때는 템플릿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프로젝트 매니징 일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코딩을 할 일은 거의 없을거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취미로 코딩을 하며 쓸모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합니다.

과거 자바로 개발한 경험을 살려서 짬이 있다면 자바의 고급스킬을 익히고,

Unity 엔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정부차원에서 IT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여러 산업분야 중 IT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개발직군의 일을 희망한다고 합니다.

개발자 초봉의 경우 다른 직종의 초봉 평균보다 약간 높기도 하지요.

게다가 평균적으로 의사보다 월소득이 높다고 합니다.


현재는 도무지 시간이 안나서,

취미생활을 영유할 만한 짬이 없지만,

언젠가 시간이 나면, 8년째 배우고 있는 기타를 맘껏 연주하고 싶다고 합니다.

콘서트를 열면 초대해달라고 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콘서트를 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