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이젠 개발자 윤진입니다.
올 3월 러시아로 건너온 이후 3개월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러시아의 지역전문가가 되라고 모스크바에 유학을 보냈는데,
누군가에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잘 해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6월 7일자 모스크바 기온
일단 너무 추워요. :(
5월 말에 한껏 늦봄 내지는 초여름 기운이 느껴지더니, 요 며칠 다시 겨울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최저 기온이 4도입니다.
6월에 4도라면 추운거 맞죠?
이번 주 내내 바람을 동반한 비가 계속 될거라는데 어서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IT 단지
지난 주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스콜코보란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스콜코보는 러시아 정부가 야심차게 IT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난 2010년 재임 중이던 메드베데프 전대통령이 부자들 별장촌이었던 스콜코보 지역을 첨단 과학기술 단지로 변신시켰습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라고 엄청난 홍보를 했는데요.
현재의 규모를 보면 실리콘밸리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고 우리나라 판교테크노밸리랑 유사한 규모입니다.
최초 스콜코보를 건설할 때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절반 정도의 사이즈로 계획을 잡았는데요,
6년이 지난 지금은 판교테크노밸리의 수준(기업 1000여개 / 근로자 6만여명)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스콜코보 스타트업 빌리지 게이트
그리고 스콜코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가 <스타트업 빌리지>입니다.
<스타트업 빌리지>에서는 이름 그대로 젊은 개발자들의 흥미진진한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는 곳에 투자가 있어야겠죠.
그래서 <스타트업 빌리지>측에서는 적극적으로 러시아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합니다.
2013년 첫 행사때는 참가자가 3,000여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12,000명이었다고 하니 <스타트업 빌리지>는 스콜코보와 함께 고속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빌리지 매표소
스타트업 빌리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였습니다.
입장권으로 6월 2일(목) / 3일(금) 이틀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1000루블을 주고 샀으니 우리돈으로 대충 2만원 정도 됩니다.
스타트업 빌리지 내에 조성된 바자
스타트업 빌리지 한켠에는 바자(시장)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총 83개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더군요.
공기청정기, 수치측정기, 전동자전거, 드론, 무인항공기, 3D 프린터, 산업로봇, 렌탈시스템, 기상예측시스템 등
갖가지 분야의 온갖 상품이 수많은 개발자의 이목을 끌고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빌리지의 타이젠 부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제 관심을 끌었던 곳은 타이젠 부스였습니다.
타이젠 부스는 스타트업 빌리지의 메인무대 곁에 위치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스에는 'Tizen'을 러시아어식 발음(Тайзен)으로 표기해놓았더군요.
ТАЙЗЕН 뒤에 표기된 РУ는 '루'라고 읽는데 러시아 도메인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ru라고 씁니다.
러시아의 대부분 기업들은 .r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이젠의 상징인 푸른 바람개비에 붉은 색이 들어가 있네요.
심벌이나 이름이 늘상 보던 것과는 달라 다소 낯설지만,
러시아 로컬화의 단면으로 보여 흥미롭기도 합니다.
Artik 시리즈에 올라간 타이젠 플랫폼
타이젠 부스 가운데에는 그 동안 수 없이 듣기만 했던 삼성 Artik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비교적 자그마한 Artik1과 사이즈는 크지만 다양한 하드웨어가 탑재된 Artik5, Artik10이 있었습니다.
데모시연자가 Artik10에서 돌아가는 타이젠 플랫폼을 보여주었는데요.
부팅시 등장하는 타이젠 로고와 부팅 직후에 등장하는 심플 홈화면이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Artik10의 부팅 직후 모습
사실 심플 홈화면은 타이젠 SDK용으로 개발되었는데요.
몇년 전 심플 홈화면을 개발했을때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말 그대로 '심플' 홈이라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꽤나 열심히 개발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유능한 개발자가 관리하고 있으니 더 나아지겠죠. :)
타이젠 부스를 가득 채운 것은 러시아 업체들이었습니다.
타이젠 플랫폼 위에서 동작하는 엔진이나 앱을 개발하는 3rd party인데요,
앱들의 완성도를 보고 꽤나 놀랐습니다.
아직 서남아 시장에서만 타이젠 모바일이 출시되었는데 러시아에서 완성도 높은 앱을 보게 될 줄이야!
타이젠 3rd party 스푸트니크사
스푸트니크사의 지도앱과 브라우져앱
스푸트니크사는 타이젠 플랫폼 위에서 동작하는 지도앱과 브라우저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푸트니크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이미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도 지도앱과 브라우저앱을 개발한 바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도앱과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이미 개발된 다른 앱들도 타이젠용으로 포팅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포팅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보았는데요,
2명의 개발자가 2달 정도 걸려 간단히 포팅을 했다는 놀라운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기본코드가 C++로 짜여져서 타이젠 플랫폼에 컴파일만 하여 간단히 올렸다고 하더군요.
마이오피스 프로그램
마이오피스사는 워드, 엑셀, 프리젠테이션 앱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앱들은 원활한 협업을 최우선 순위로 하여,
컴퓨터, 태블릿, 모바일 등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워드와 엑셀은 아직 문서읽기만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한 상태이나
올해 안에 편집기능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큐리티 프로파일
마지막으로 살펴본 것은 ViPNet(Virtual Private Network)입니다.
ViPNet은 송수신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 받게 해줍니다.
자체 암호화 기술을 이용하여 와이파이로도 안전하게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타이젠 프로파일에 이 시큐리티 엔진을 탑재하여 타이젠 플랫폼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플랫폼에 탑재한다는 것은 소스도 오픈한다는 의미인데요,
소스전체를 오픈하는지 다른 방식으로 플랫폼에 기여한다는 것인지는 확인해봐야합니다.
어쨌든 담당자의 말로는 플랫폼 탑재는 타이젠만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러한 시큐리티 엔진을 사용할 수 없을거라고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타이젠 부스에 설치된 기어VR
타이젠 부스를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질문을 늘어놓으니,
부스의 담당자가 타이젠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을 하더군요.
타이젠 개발자라고 하니 역으로 타이젠 플랫폼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데,
타이젠으로 무언가 잘해보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타이젠 부스를 방문한 다른 러시아 개발자들도 많았습니다.
아직은 낯선 이방의 플랫폼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타이젠 부스 근처에서는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와서 타이젠에 대한 인터뷰도 따갔습니다.
멀고 먼 러시아 땅에서 타이젠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의 작은 관심이 언젠가는 큰 결실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프니까 개발자다, 윤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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